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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바람에 마음까지 설레는 가을의 문턱이지만 쉬이 누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위세 때문에 많은 이들이 훌쩍 떠나고 싶은 욕구를 애써 억누르며 반강제 ‘집콕’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당연시됐던 일상을 앗아갔다.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만나도 경계부터 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마주 앉아 치맥(치킨+맥주) 또는 삼소(삼겹살+소주)를 나누던 날이 그립다. 그렇게 일상은 기적이 돼 버렸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여행 트렌드마저 바꿔놓았다. 최근 국내 관광 트렌드가 자연 친화적 관광, 즉 ‘로컬(특정지역)’과 ‘언택트(비접촉)’로 재편되면서 이와 관련된 ‘힐링’ 관광지는 날로 주목받는다.
그중에서도 동두천은 소요산을 중심으로 6산에 둘러싸여 있고 전체 면적의 68%가 산림으로 구성된 청정지역으로써, 새로운 여행 트렌드인 ‘힐링’에 가장 부합하는 숨은 명소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취재를 위해 찾은 동두천 ‘숲캉스’ 명소들의 정취는 정겹고 포근했다. 날이 좋아선지, 기자가 반가워선지 쉴 새 없이 지저귀는 새소리와 경쾌한 풀벌레 소리는 마치 아이들의 웃음소리 같았고, 어디서 날아오는지 모를 청량한 숲 내음은 내딛는 걸음을 따라 켜켜이 쌓이며 한층 진해졌다.
나무들이 각자의 키를 플렉스(Flex, 과시)하듯 줄지어있는 숲길 속에서는 아직 따가운 늦여름 햇볕이 나뭇가지 틈을 비집고 들어오려 애쓰고 있었고, 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피로감과 꿉꿉한 도시의 파편들을 씻어 주듯이 상쾌했다.
①동두천자연휴양림에서 다양한 색의 숲을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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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동 산16번지에 위치한 ‘동두천자연휴양림’은 약 70만㎡(21만1750평) 규모의 시설로 코로나에 지친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은 물론, 유아에서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숲속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복합 휴양 체험공간이다.
지난해 7월 1일 개장 이후 코로나19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제한적으로 숙박시설을 운영했음에도 올해 6월 기준 숙박시설 가동률 약 92%, 총 8만10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명실상부 경기북부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휴양시설은 콘도형 17실, 단층형 펜션 5동, 복층형 펜션 4동, 캠핑장 9면으로 갖춰져 가족·친구·연인·단체 등 이용객의 취향과 구성원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복층형 펜션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다락방과 그물다리가 설치돼 있고, 단층형 펜션에서는 야외 테라스와 루프탑에서 날것의 자연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캠퍼들의 낭만을 완성시켜 줄 주변 풍경은 그 자체로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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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계곡 놀이터’, ‘숲 체험길’, 숲속 영화관과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가 운영되는 ‘잔디광장’에서는 다양한 숲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실내 오락 공간인 ‘모모플’에는 다채로운 레트로 게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솔 게임과 보드게임, 영유아를 위한 블록과 동화책 등이 마련돼 있다.
숙박하지 않는 당일치기 방문객은 개인별 돗자리만 준비하면 잔디밭과 데크 등 휴양림에 조성된 다양한 부대시설을 온종일 만끽할 수 있다.
②소요 별&숲 테마파크에는 자연 속 평안+별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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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암동 산18번지(27만5373㎡/8만4천여 평) 소요산 능선 자락에 자리 잡은 ‘소요 별&숲 테마파크’ 역시 다채로운 숙박시설과 체험시설이 조성돼 있다.
소요 별&숲 테마파크의 시설은 크게 체험·숙박시설로 구분, 상상공작소를 제외한 모든 체험시설은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숙박시설은 6~8인승 카라반 10동과 야영 데크 17면(8m×5m-12면, 8m×10m-5면)으로 구성, 텐트 설치에 자신 없는 초보 캠퍼나 장박이 일상인 고수 캠퍼, 누구든지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카라반은 바퀴 달린 집이라는 별칭답게 침실, 주방, 화장실 겸 샤워실은 물론 에어컨, 냉장고, TV 등 편의시설을 완벽히 갖추고 있어 장비 없이 몸만 가도 된다. 외부에 바비큐를 할 수 있는 미니 텐트와 어닝이 설치돼 따가운 햇살도, 갑작스런 소나기도 걱정할 필요 없다.
언택트 여행에 안성맞춤인 숲속 캠핑, 그 자체만으로도 낭만이 흘러넘친다. 주변 경관과 완벽히 조화된 매끈한 나무 데크는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설치됐고 각 데크마다 분전반과 소화기가 갖춰져 있다. 취사장, 화장실, 샤워장은 공용이지만 공용임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유지되며 장애인을 위한 전용 데크도 운영 중이다.
또 소요 별&숲 테마파크의 산책로 곳곳에는 각종 조각품이 전시돼 운치를 더하고 형형색색의 꽃길이 사방으로 펼쳐진 화계원, 청량한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숲속 쉼터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색다른 자연이 손짓한다.
뿐만 아니라 테마파크에는 유아숲 체험 프로그램, 토끼·닭·공작새를 만날 수 있는 동물농장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이곳은 아이들이 도심을 벗어나 자유롭게 뛰놀며 자연을 직접 느끼고 배우는 등 숲과 자연에 대해 인지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③동두천 치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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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자연휴양림과 연접한 탑동동에는 ‘치유의 숲’ 조성이 한창이다. 지난해 7월 착공한 ‘치유의 숲’은 약 50만㎡(15만1250평) 규모의 휴양시설로, 내년 상반기 개장이 목표다.
치유의 숲은 일상에서 지친 이들을 치유하고, 숲의 정취를 통해 편안히 휴식할 수 있도록 치유에 특화된 실내·외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먼저 치유의 숲에서는 계곡, 나무, 숲 소리, 향기 등 다양한 요소를 느낄 수 있도록 곳곳에 휴식 공간이 조성된다. 숲속 걷기, 명상 등 휴식과 트리 클라이밍 등 각종 체험이 어우러지는 1.9km의 ‘치유숲길’과 함께 신체가 불편한 이용객을 위한 ‘무장애 데크로드(가칭)’가 조성된다.
2층 규모의 치유센터에서는 온열치료, 건강측정, 족욕실 등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계절·대상별 맞춤형 산림치유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