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향교(전교 윤경보)는 이달 16일 성년의 날(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을 맞아 기념행사와 성년식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전옥주 연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준용 연천문화원장, 이성행 연천고등학교장 등을 비롯한 내빈과 연천고교 학생 30여 명, 관내 유림 등 15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성년식에서는 남자에게 어른 복색을 입히고 관을 씌우는 예식(관례:冠禮)과 여자에게 어른 복색을 입히고 비녀를 꽂아 주는 예식(계례:禮)이 진행됐다.
올해 성년을 맞는 이들은 2003년생으로 연천고교 3학년 이건희 군과 같은 학교 3학년 한혜령 양이 ‘관자’와 ‘계자’로 선정, 성년이 됐음을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의식절차를 초가례·재가례·삼가례의 순서로 시연했다.
연천교육지원청 전옥주 교육장은 “성년의 날을 맞은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어른이 됐다는 것에 무조건 좋아하기보다는 이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반드시 이행돼야 하는 만큼 학교, 가정, 사회에서 항시 마음가짐과 행동을 올바르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경보 연천향교 전교는 “오늘의 행사는 사람이 일생을 치르면서 치러야 하는 네 가지 즉 관혼상제(冠婚喪祭) 중 제일 첫째 관문인 관(冠)에 해당하고, 오늘 치른 성년식이 여러분들의 먼 훗날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며 “부디 올바르고 슬기롭게 학교생활을 마치고 훗날 나라의 동량(棟樑)이 돼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전통사회에서의 ‘성년의식’(成年儀式)인 관례는 상투를 틀어 갓을 씌우는 의식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15세에서 20세 사이에 행해졌으며, 고려 광종 16년(965) 세자 ‘유’에게 원복을 입혔던 것이 시초로 알려졌다.
고려 시대에도 관례 의식에 관한 기록이 있지만, 주자가례의 유입과 더불어 조선 시대에 정착됐으며 통상 중류 이상의 가정에서 보편화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