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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없는 봉사는 베푸는 사람뿐만 아니라 봉사를 받는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봉사 앞에서는 모든 쾌락과 소유의 경계가 하찮은 것이 된다.” 마하트마 간디가 남긴 명언처럼 의도를 갖지 않은 봉사는 베푸는 사람에게는 그 자체로 기쁨이 되고 도움 받는 이에게는 고마움을, 주변인에게는 깨달음을 남긴다.
동두천에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결 같이 관내 불우이웃을 위해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있는 ‘즐거운 봉사자들’이 있다는 소문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로컬드림봉사회’. 도내 31개 시·군 중 동두천을 인구수 대비 자원봉사 시간이 제일 많은 지역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낸 ‘일등 공신’이다.
이미 수많은 매스컴에 소개됐던 이들의 미담을 자세히 알고 싶어 보산동 로컬드림봉사회 사무실에 방문하자 푸근한 웃음이 인상적인 이창민(63) 회장이 기자를 맞아줬다.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소규모 친목 봉사단체를 조직한 것이 로컬드림봉사회의 첫걸음”이라며 “현재는 총 33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관내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비영리 단체”라고 로컬드림봉사회를 소개했다.
지난 2010년부터 로컬드림봉사회를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은 현재 군무원(미2사단)으로 재직 중임에도 한 주 평균 40시간 이상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일과 봉사를 병행하느라 몸은 힘들지만 우리의 봉사로 지역사회가 조금이나마 밝아진다고 생각하면 기쁘다”며 “이런 생각이 회원들로 하여금 더 적극적으로 봉사에 임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로컬드림봉사회의 주요 활동은 ▲집수리 ▲저소득 이웃 밑반찬 전달 ▲독거노인 이동 봉사 ▲관내 환경정화 ▲제설작업 등 ‘몸으로 하는 봉사’가 대부분이다. “규모가 큰 단체들처럼 정기적인 금전 후원을 하는 대신 ‘노동’을 선택했다”는 이 회장은 “덕분에 우리 단체는 ‘막노동 봉사회’라고도 불린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 외에도 생연1·소요동 주민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관내 8개 기관과 MOU를 맺어 해당 기관의 지원 요청 시 회원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한다. 또 슈에뜨·돈가스클럽·레오클럽 등 8개의 협력업체와 연합해 지역 봉사활동이나 저소득 가구 물품 후원도 진행 중이다.
로컬드림봉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구성원이다. 매주 토요일 로컬드림봉사회 회원들이 관내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하는 자리에는 미2사단 장병들이 동참해 지역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또 33명의 회원 중 약 3분의 1은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다. 평소 사회적 약자라고 일컬어지는 이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며 단체의 ‘진심’을 한층 더 빛내주고 있다.
이 회장은 “회원 대부분이 초창기부터 활동을 지속하고 있기에 모든 봉사가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며 “특히 독거노인 가구에 반찬 봉사를 하러 가면 항상 친자식처럼 반겨 주셔서 봉사자들과 어르신들 사이의 관계도 매우 돈독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 회장은 회원들에게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봉사하자고 늘 강조한다. 진심이 담겨야 자부심이 생기고 그래야만 꾸준히 봉사할 수 있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봉사 정신이 희석될까 우려돼 먼저 후원 요청을 한 적이 없었는데 어려운 시기임에도 소소하게 후원이 이어지는 중”이라며 “협력업체 중 하나인 ‘슈에뜨’에서 몇 년 전부터 빵과 커피를 정기 후원해왔는데, 코로나19로 영업에 지장이 있을 때에도 꾸준히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줘 특히 고마운 마음”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주변 이웃들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봉사 정신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며 “코로나19가 길어지며 대면 봉사가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방역 수칙 준수에 각별히 신경 쓰면서 더 적극적으로 봉사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끝으로 이 회장은 “서로 베풀고 도우며 사는 삶을 바탕으로 한층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며 “거창하고 대단한 것만 봉사가 아니라 주변의 어려움을 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봉사 정신의 시작이니만큼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당장 돈과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마음’을 담는다면 누구나 봉사에 동참할 수 있다. 연일 강추위와 코로나19가 지속되며 자칫 맘까지도 차가워질 수 있는 요즈음, 당장 내 주위에 소외된 이웃이 있지 않은지 부터 확인해 보면 어떨까? 아울러 뜨거운 열정을 잃지 않고 늘 지역을 위해 힘쓰는 33명의 회원에게 큰 감사와 응원을 전한다.
*후원 문의 : ☎ 010-3352-1820(로컬드림봉사회 이창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