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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군부대 사칭 ‘노쇼’ 기승… 위조공문까지 이용

GN시사신문 기자 입력 2025.04.21 15:57 수정 2025.04.21 16:00

음식점 비롯 다양한 업종 표적, 계약금 요구 등 주의 필요

사진-동두천시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D씨가 '이상호 중사'라는 이와 주고 받은 메시지(D씨 제공)

군인을 사칭해 음식점에 대량 주문을 하고 나타나지 않거나, 대리 구매를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위조공문까지 범행에 이용됐다.

특히 사기범들은 음식점뿐만 아니라 철물점(제설작업용 삽 등), 농약사(부대 제초 작업용 농약), 건재상 등 다양한 업종을 표적으로 삼으면서 전국 자영업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군부대 사칭 노쇼… 70인분 포장 피해, 위조공문 사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중식당 사장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지난 15일 탕수육 10개, 볶음밥 70개를 포장해 달라는 예약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음식은 익일 오후 3시까지 가져가기로 했고, 주문 내역 영수증을 보내달라는 요청에 휴대전화로 영수증 사진도 전송했다”며 “다음 날 오전, 가짜 공문서를 첨부해 ‘잘 부탁드린다’는 답장까지 왔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음식을 가져가기로 한 16일 오후, 주문자는 A씨에게 연락해 음료 70개를 추가 주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때 또 다른 위조 공문서를 보내왔다. 총 주문 금액은 ‘98만 원’에 달했다. 이후 A씨는 오후 3시에 맞춰 모든 음식을 준비했지만, 이후 주문자와의 연락은 완전히 두절됐다.

또 건축 자재점을 운영하는 B씨는 최근 군인이라고 밝힌 C씨로부터 “군부대에 세면대 설치가 필요하다”며 견적을 받았고 몇 시간 뒤 “사정이 생겨 전투식량을 구매할 수 없으니 대신 구매해달라”는 요청 전화를 받았다. C씨는 군부대에서 보낸 것처럼 위조된 공문을 B씨에게 전송했고, B씨는 이를 믿고 C씨가 알려준 계좌번호에 ‘1020만 원’을 송금했다. 이후 사기임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다.

동두천시에서도 유사한 사기 시도가 있었다. 최근 자영업자인 D씨는 ‘이상호 중사’라는 이로부터 총 ‘55만5000원’에 이르는 치킨을 주문받았다. 이상호 중사라는 이는 D씨에게 총 가격이 명시된 간이영수증을 요구했으나, D씨가 계약금 10만 원을 요구하자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D씨에 따르면 동두천시 내 농약사, 철물점 등은 이미 지난해부터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동두천시는 지난 3월 지역 상인회에 노쇼, 납품사기를 주의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량 주문이 접수되면 반드시 ‘계약금’을 설정하고 소속과 공식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군 관계자도 “군에서는 공문서를 보내거나 납품업체 대금을 대신 내달라는 등으로 주문하지 않는다. 비슷한 전화나 문의가 온다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112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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