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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의 추운 겨울을 보내던 우리 선조들도 분명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혹독한 억압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시민들은 마음속에서 봄을 그렸다. 꽁꽁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돋아나는 새싹처럼 희망의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다.
불씨는 점차 커져 하나의 ‘몸짓’이 됐다. 1919년 3월 1일, 시키는 이 하나 없음에도 많은 시민, 학생들이 탑골공원에 모였고 ‘대한독립 만세’란 외침이 그들의 목젖을 타고 뜨겁게 흘러나왔다.
그러자 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 일제는 거칠게 꽃들을 밟기 시작했다. 그들의 총검은 매섭고 잔인했지만 그럼에도 봄을 막을 순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 속에서 독립을 외쳤고, 그 외침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서울을 넘어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 해외 한인 사회까지 전해졌다. 중국, 연해주, 일본, 미국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울렸다.
3.1 운동은 단순한 시위에서 끝나지 않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됐으며, 이후 독립운동의 불씨가 돼 끝내 해방을 이끌어 낸 원동력이 됐다.
그렇기에 우리는 3.1 운동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따스한 자유와 평화는 과거 선열들의 희생과 투쟁 위에 세워진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를 되새기는 것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올바르게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올해는 여러모로 뜻깊은 해다.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이 80주년을 맞이해서다. 3.1 운동으로 확산한 끝없는 독립 투쟁의 결과물이 바로 8.15 광복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되새기면서 3월 1일 하루만이라도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우리 경기 북부 지역에도 3.1 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가 있다. 3.1 운동의 주역인 여운형·조소앙 지사의 업적을 기리는 몽양기념관(양평군 연서면)과 조소앙 기념관(양주시 남면), 3.1 운동 기념비(의정부시 의정부동) 등이다.
올해 삼일절엔 많은 사람이 이곳을 방문하길 바란다. 그것이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즉 ‘모두의 보훈’일 것이다. 그날의 뜨거운 함성을 상상하며,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삼일절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