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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경원축의 중심, ‘신천’은 진정 죽어 가는가?

GN시사신문 기자 입력 2021.11.02 15:24 수정 2022.05.31 15:25

수질은 ‘보통~약간 나쁨’수준 개선, 색도는 ‘아직’


동두천 시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신천’ 수질에 대한 시민 불신이 오는 2022년 하반기부터는 해소될 전망이다.

그동안 신천 수질개선을 위해 각 지자체·기관들이 많은 노력(준설, 정비공사, EM흙공 투척 등)을 했지만, 여전히 혼탁한 신천의 색도는 청량이나 청정함과는 거리가 멀다.

신천은 1970년대 초까지 천렵과 수영이 가능한 청정하천이자, 빨래터로 이용됐던 시민의 생활터전이었다. 하지만 지난 1970년대 말부터 염색공장 등 폐수배출시설이 대거 입지했고, 난립한 축산(소·돼지·닭 등)농가들의 분뇨관리 미흡은 수질오염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까지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수치 ‘16㎎/L’를 기록, ‘매우 나쁨(BOD10 초과)’ 수준을 넘은 ‘죽음의 하천’이던 신천은 더디지만 분명한 수질 개선을 이뤄냈다. 뿐만 아니라 색도 저감을 위한 동두천·양주시의 대책들이 올해 말부터 착수를 앞두고 있어 수질 및 색도개선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천의 현재 수질을 환경정책 기본법 상 ‘생활환경 기준’으로 가늠해보면 ‘보통~약간 나쁨(고도의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 또는 공업용수로 사용 가능)’의 수준을 나타낸다. 이는 지난해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신천 색도개선을 위한 향후 과제에 자세히 분석돼 있으며, 24시간 모니터링 중인 물 환경 정보시스템에서도 누구나 실시간 확인 할 수 있다.

분석 자료의 채수지점은 ①상패교 상류150m지점과 ②소요교 하류 200m지점 등 2곳, 검사항목은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COD(화학적산소요구량) ▲SS(부유물질량) ▲색도 등 4항목이다.

먼저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BOD의 올해 평균 수치는 ‘5.3㎎/L’로 보통(5이하)에는 못 미치지만 약간 나쁨(8이하) 수준은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7.6→2019년 7.4→2020년 6.0㎎/L에 비해 꾸준히 개선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역시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COD의 올해 평균 수치는 ‘9.5㎎/L’로 약간 나쁨(9이하)에는 못 미치나 나쁨(11이하) 등급보다는 양호하다. 2018년 14.5→2019년 12.8→2020년 10.1㎎/L와 비교하면 뚜렷한 개선 폭이 확인된다.

빛 투과성과 수상식물 광합성 지표가 되는 부유물질의 올해 평균 수치는 ‘14.0㎎/L’로 ‘매우 좋음(25이하)’ 수준을 나타냈으며, 이는 지난 2018년부터 유지되고 있다.

육안으로 식별되는 가장 큰 문제인 ‘색도’의 경우 명확한 법적 기준이 없다. 자연색도(진색도, 물의 고유색)가 기준인 색도는 독성이나 유해성보다는 ‘미관상’ 문제로 분류된다. 먹는 물 수질 기준에 규정된 색도는 한국 5, WHO 5, 미국 15, 일본5, 영국20, 호주 15, 캐나다15, 프랑스 15도로 상이하다.

채수지점 2곳에서 확인한 신천의 올해 평균 색도는 ‘41~49도’로 투명한 비커에 담았을 때 옅은 녹차 색을 띤다. 수돗물(5도)은 물론 도심하천인 황구지천(21도), 양재천(7도), 경안천(12도), 탄천(16도), 안양천(20도) 색도와 비교하면 확연히 높은 수치다.

경기연구원의 지난해 분석에 따르면 신천 색도가 높게 보이는 원인은 ‘염색폐수’의 영향이 크다. 현재 신천 바닥의 자갈·퇴적물에는 다량의 염료가 착색된 상태로 1차 처리(화학) 후 양주, 동두천 공공하수처리시설에 연계되지만 각 시설의 주 공정(생물학적처리)만으로는 ‘난분해성’인 색도 유발물질 제거도 유량에 의한 희석에도 한계가 있다.

뿐만 아니라 축산농가에서 배출되는 ‘축산폐수’ 역시 오염부하량이 매우 높아 색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고, 신천수계는 유역면적이 작아 유지유량 대부분을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에 의존 중이며 처리시설의 방류색도에 따라 색도가 좌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해 신천하수종말처리장 유입수의 평균 색도는 ‘239도’였고 처리 후 방류수의 평균색도는 ‘86도’로 최대 60% 이상의 처리효율을 나타냈다. 또 올해 기준 동두천하수처리시설 유입수 평균 색도는 ‘129(하수)·385도(폐수)’였으며, 최종 방류수 평균 색도는 ‘41~92도’로 약 42%의 처리효율을 보였다. 최종 방류수의 색도는 기후, 계절, 유량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편차를 나타냈다.

아울러 현재 공장폐수의 방류색도 기준은 200도 이하, 축산농가의 방류색도 기준은 설정돼 있지 않은 상태이며 한강유역환경청과 경기도, 각 지자체는 오는 2025년까지 신천이 합류되는 한탄강의 색도목표를 현재보다(18.1도) 3.1도 낮은 ‘15도’로 설정했다.

또한 신천의 수상생태계로 가늠한 현재 수질 역시 ‘보통~약간 나쁨’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분석된 생태환경상태는 ‘불량~보통’ 수준이었으나 2018년부터는 소폭 상승한 ‘보통’상태를 유지중이며, ‘보통수질 지표종 어류(피라미, 모래무지, 참붕어 등)’와 ‘약간 나쁨 수질 지표종 어류(붕어, 잉어, 미꾸라지, 메기 등)’ 총 5과 10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주시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40억 원이 투입되는 신천 색도저감 실증화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설비를 갖춘 후 어떤 공법이 최대효율을 내는지 분석 및 적용, 오는 2025년까지 신천 색도문제를 대폭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신천 수질은 과거에 비해 확실히 개선됐지만 미관상 색도로 인해 크게 체감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 1월부터 오는 2024년까지 40억 원을 활용, 색도저감을 위한 오존산화시설을 설치할 예정인 만큼, 색도 개선이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색도 유발원을 체계적·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신천 수질 및 색도개선을 위해 한강유역환경청, 경기도 및 각 지자체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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