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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끝자락인 5월 마지막 주부터 관내 곳곳에는 ‘안골마을(송내1통) 송전탑 신설 반대’를 토로하는 현수막이 다수 게첩됐다. 한국전력공사(한전)의 345kv 고압송전탑 신설계획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안골마을 주민들의 성난 민심이 표출된 것이다.
현재 송내동 1·2통 주변에는 이미 154kv 송전탑 14기가 마을을 에워싸고 있다. 1987년 3월 동두천~신포천 선로 준공(10기)에 이어 2000년 6월 신포천~덕계 선로가 준공(4기)돼 들어서면서 ‘송전탑마을’은 송내동의 별칭이 됐고 30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시에서 사용된 모든 전기는 안골마을 주민이 희생·배려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그러던 2013년 한전은 경기북부 발전설비 증가에 따라 기존 송전선로만으로는 안정적 전력공급이 어렵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동두천LNG복합화력발전소~양주변전소를 관통하는 3개 지자체 38㎞구간을 대상으로 345kv 고압송전탑 77기(동두천 19, 양주 56, 고양 2기) 신설 사업을 추진하기에 이른다.
한전은 동두천시 구간에 계획한 고압송전탑 19기 중 15기는 산악지역에, 불가피하게 민가에 인접(약 600m)한 송전탑 4기는 송내동 마을주민에게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2016년부터 송내 1·2통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 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산업부의 계획 승인(2018년 9월)을 득했다.
하지만 “송내 2통 지역에 345kv 고압송전탑 4기가 신설돼 1통 지역은 무관하다”던 한전의 수차례 설명과는 다르게 1통 3기, 2통 1기가 들어선다는 사실을 1통 주민들은 올해 4월에야 인지했다.
한전은 마을 내 ‘통’ 경계 구분에 착오가 있어 주민설명회·공개질의에서 ‘1통에는 영향 및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며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급하게 대책위원회(위원장 목영섭)를 구성한 안골마을 주민들은 반대의견을 피력하는 현수막 게첩에 이어 마을주민의 의견을 모아 시청에 민원을 접수(6월 4일)했고 이성수 시의회의장, 최용덕 시장과 차례로 면담하며 마을의 현실·위기와 더불어 주민요구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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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골마을 주민 민원의 핵심은 기설 154kv 송전탑 지중화와 345kv 고압송전탑 신설 반대다. 민가 주변을 관통하는 송전탑 인근(100m이내)에 거주하던 마을 어르신 6명이 각종 ‘암’으로 단명, 송전탑 전자계 장기노출은 주민 건강에 분명하게 유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송전탑으로 인해 발생하는 주민 재산권 침해와 신설로 인해 발생할 자연 훼손 문제도 지적했다.
마을주민의 민원은 시청을 거쳐 한전으로 이송됐고 마침내 7월 15일 한전 경인건설본부, 주민대표(대책위원회), 시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주민들의 의견에 대한 답변이 이뤄졌다.
안골마을 주민의 요구사항은 크게 2가지다. 첫째, 마을 민가를 관통(대양운수~베베키즈)하는 3.5㎞ 구간 내 입지한 154kv 기설 송전탑 6~8개의 지중화. 둘째, 동두천~양주 구간에 신설을 추진 중인 345kv 송전탑 3개의 전량 지중화 또는 계획의 전면 백지화다.
특히, 기설된 154kv 송전탑에서 송전되는 전력은 전량 ‘시’에서 소비하는 만큼 시의 노력을 촉구하는 입장이며 다소 시간이 걸려도 기설 송전탑 지중화에 대한 검토 및 확약이 있다면 신설 송전탑 반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다는 뉘앙스도 함께 비쳤다.
한전은 기설된 154kv 송전탑 지중화의 경우 별도부서가 있기 때문에 즉·확답이 제한되나 담당부서와 연계한 지중화 충족조건 분석, 지자체와의 비용부담 등 전반적인 타당성 검토 과정에 적극 조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동두천~양주구간에 신설을 추진하는 345kv 송전선로 송전탑 중 송내 1통 인근에 계획된 송전탑 3기의 지중화 충족조건도 면밀히 검토, 결과를 상세히 공개하고 주민피해가 최소화되는 범위 내 원만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설을 추진하는 345kv 송전탑 3기는 산악지형에 입지한다는 점, 신설 고압송전탑 3기가 입지하면 기설된 154kv 송전탑 4기를 철거(병합)한다는 부분에 주민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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