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 이후 지금까지 초선의원으로서 느낀 소감은?
선거를 치러보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는 걸 절감했다. 하지만 선거 자체를 즐기려 노력했고, 선거를 치르며 내 고향 동두천을 더욱 사랑하게 됐음을 느낀다.
이제는 이웃이 아닌 유권자로 시민들을 마주하면서 당선된다면 시의원으로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구상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임현숙을 선택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7개월은, 말 그대로 정신없이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벅찬 시간이었다. 하지만 즐겁고 행복하다. 고향 동두천과 시민을 위해 시의원으로서 짊어진 어깨 위 묵직함이 고통이 아닌 긍지와 보람으로 여겨진다.
아직 더 배우고 채워야 할 부분들이 많음을 알고 있다. 어서 ‘새내기 초선’이라는 꼬리표를 떼어 내고, ‘일 잘하는 시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겠다.
■지난 7개월여의 의정활동 중 가장 보람을 느낀 일은?
이달부터 야간돌봄이 필요한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야간 일시돌봄 프로그램’ 운영이 시작됐다. 저녁 시간 이후 아이들을 맡길 곳 없는 맞벌이 부부 대신 동두천시 다함께돌봄센터가 오후 11시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시스템이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시간당 10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주장했던 정책을 집행부가 받아들이고 추진한 결과다. 방과 후 야간에 혼자 있을 수밖에 없는 초등학생들에게 기초학습지도와 다양한 특별활동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야간 일시돌봄 서비스는 계속 확대될 것이다.
이를 통해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효용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정책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
■시의원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지난 1989년부터 지금까지 여러 방면의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생업(미용)과 연계해 틈틈이 인근 대학에 출강, 후배 양성 등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다 보니 나름 키워 온 동두천 사랑의 마음을 제도적 틀 안에서, 공식적인 역할 수행을 통해 펼쳐 보고 싶다는 포부가 생기게 됐다.
‘시 예산 집행과 정책추진에 보다 능동적인 위치에서 참여해 보자’라는 목표가 생겼고, 가족·지인은 물론 많은 시민의 의견을 듣고 심사숙고한 끝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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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에 관한 철학이 있다면?
1989년, 만 열아홉 나이에 빗과 가위를 처음으로 손에 쥐었고 일을 배우면서부터 관내 어르신들과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미용 봉사활동에 나섰다.
어느 정도 실력이 숙련되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봉사활동으로 어르신들의 머리카락을 다듬어 드리면서 실력이 성장한 건데, 어쩌면 내가 그분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구나. 이 실력을 이제는 제대로 봉사활동에 써야 한다. 그것이 당연한 도리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용 봉사활동이 33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자연스레 미용 분야 외 다양한 봉사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즐거운 마음으로 충만한 보람을 느끼면서 동참하게 됐다. 어느 순간부터는 봉사활동이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고, 봉사활동 그 자체의 기쁨과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많은 사람이 얘기하는 것처럼, 세상은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남을 위해 흘린 땀은, 결국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씨앗이 되고, 그 씨앗이 싹터 자라 맺는 열매는 자신을 포함한 사회 모든 구성원이 함께 누리는 것이다.
봉사활동에 매진하면 가장 먼저 마음속에 ‘보람’이 피어난다. 그 ‘보람’에서 기쁨이, 기쁨에서 삶의 진실한 ‘행복’이 번진다. 결국, 이웃을 위해 땀 흘리는 ‘봉사’는 곧 ‘행복’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정치’와 ‘바람직한 지방자치’에 대한 견해는?
아직 부족한 정치경력으로 ‘정치’에 대해 논하는 것은 좀 부끄럽지만, ‘정치’, 그중 특히 ‘지방자치’의 역할은 ‘마중물’과 같은 것이라고 본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 저마다 마음속에 가지고 있을 ‘더 나은 동두천’에 관한 많은 생각과 희망들은 땅속 깊숙이 흐르고 있는 지하수와 같다. 그 지하수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수자원이 되기 위해서는 지표면으로 흐르게 만들어야 한다.
정치와 지방자치는 그 지하수를 밖으로 인도하는 펌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시민 마음속 요구와 희망을 끄집어내, 시정 운영과 의정활동이라는 유형적인 결과물로 ‘제도화’시키는 매개체 역할이 지방정치인의 사명이 아닐까 싶다.
아직 제도화되지 못한 시민의 바람과 기대를 제도권 정치의 장으로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가장 먼저 ‘경청’과 ‘소통’이 필요하다. 그래서 ‘좋은 정치’의 시작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크게 열어 경청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만큼은 임기 중에 꼭 이루고 싶다!’라는 목표는?
동두천이 더 잘 살고 행복한 도시가 되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다. 아직 동두천에는 어려움과 불편을 겪는 이웃들이 많다. 이분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
평화지역RCY(청소년적십자봉사단)창단자로서 매주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관내 홀몸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있다. 주말 이른 새벽마다 ‘평화지역RCY’라는 이름 아래 뭉친 청소년들은 직접 장을 보고 미역국, 샐러드, 밑반찬을 정성껏 만들어 생일을 맞은 홀몸 어르신들께 조촐한 파티를 열어드리고 있다.
마음 따뜻하고 착한 이 친구들을 보며 품게 된 의정활동의 목표는, 바로 ‘관내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해 일해보자!’라는 것이다. 동두천의 청년과 청소년들을 위한 조례 제·개정, 정책 마련 등 시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연구하는 중이다.
4년 후, 제9대 의원의 임기가 끝날 때는 동두천의 청년과 청소년들이 지금보다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일하겠다.
■동두천시민께 한 마디
‘비타민’은 신체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만들어 내지는 않지만, 생존과 건강을 위해서 결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다. 선거 때 내걸었던 슬로건처럼, 동두천에 꼭 필요한 ‘비타민’ 같은 시의원이 되겠다.
소설 ‘어린 왕자’의 주제는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로 요약된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비타민’처럼 동두천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주어진 소명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
“구부러진 길이 좋다…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이준관 시인의 시 ‘구부러진 길’의 한 구절이다.
들판의 꽃들을 포근하게 품에 안고, 하늘의 별들이 부담 없이 내려앉을 수 있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친구처럼, 동생처럼, 언니나 누나처럼, 며느리나 딸처럼 친근하게, 언제나 시민 곁에서 힘이 되는 일꾼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