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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은 시민이 4년 동안 시·군정의 발전을 맡긴 대표자일 뿐, 시·군정을 마음대로 해도 되는 ‘왕’ 이나 ‘특권층’이라 착각하면 안 된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은 어항 속 물고기처럼 모두가 지켜본다.
조직의 인사는 전문성을 고려해 공정하게 하라. 환경 등 전문지식이나 노하우가 필요한 자리에 세무직을, 총무과장직에 기능직을 임명해 조직원들을 괴롭게 만든 사례도 있었다.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이나 주변 지인을 산하 단체 또는 관련 단체에 취업시키지 말아라. 조직원 모두가 욕하고 조직 발전에도 저해된다.
사업추진에 지인이나 관련자는 철저히 배제하라. 선거 때 곁에 둔 인사를 재임 중 멀리하지 않는다면 이들 중 순수하지 않은 몇몇 때문에 구설에 오른다. 이권개입으로 오해를 사기 십상이며, 관련 부서 직원들 역시 사업의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
다음 선거를 위한 치적용 사업 역시 일절 하지 말라. 지자체는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전임자 흔적을 지우려 시·군민들로부터 호응받고 있는 정책이나 상징성 있는 행사를 변경하지도, 없애지도 말아라. 선거에서 졌을 뿐 그들이 지지자와 함께 키워왔던 꿈마저 무너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들이 그렸던 지역의 청사진과 소망 역시 우열을 가릴 대상이 아니라, 누구든 실천해야 할 가치로 남아있다.
집단민원은 법에 근거한 원칙과 설득으로 해결하라. 표를 의식해 원칙에서 벗어나면 공무원들은 힘들어지고,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진다.
언론에서 지적한 문제점, 비판 기사나 여론에 대해 적대시하지 말아라. 더 큰 문제를 예방하는 백신 또는 고언(苦言)으로 받아들이고 자세히 살펴보기 바란다.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에는 이롭고,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는 이롭다”라는 말이 있다. 공무원들 특히, 간부 중에는 바른 판단과 바른말을 하는 부류가 있는 반면, 자신의 출세만 생각하고 잘 보이려 아첨하는 부류도 있다. 옳은 말을 하는 간신(諫臣)과 간사한 간신(奸臣)을 구분할 줄 아는 것도 대표자가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다.
특히, 자기 정치를 하는데 시간과 예산을 사용하면 피해는 시·군민 몫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시·군민들도 알게 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재임 중에는 여야 소속감을 내려놓고 협치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당선인은 4년간 그 지자체를 대표한다. 하지만 4년 후에는 다시 시민들 선택을 받아야만 한다. 떳떳하고 존경받는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으로서 다시 선택될 수 있는 시·군민의 대표가 되길 바라며 두서없는 당부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