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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전동두천지사, 전도위험 전신주 조치 ‘지연’

GN시사신문 기자 입력 2021.10.28 12:47 수정 2022.05.31 12:48

한전 측 “시민들께 송구, 신속한 보수·보강 예정”


동두천시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행로사거리 횡단보도 인근 전신주가 반년 가까이 기울어진 채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약 16m 높이의 해당 전신주를 관리하는 기관은 ‘한국전력 동두천지사’다.

이 전신주에는 신시가지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선과 각 이동통신사의 통신선(인터넷·TV)들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으며, 지난봄부터 약10~15도 가량 기울어진 상태로 바로 옆 전신주에 기대어 있다.

시민들은 정확히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전신주가 기울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조치될 예정인지에 대해 전혀 안내 받지 못한 상황에서 불안한 마음과 시선으로 횡단보도를 이용 중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A씨는 “이 전신주가 위태롭게 기울어진 지는 반년도 넘은 것 같다”며 “행여나 도로 방향으로 전도되면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할 텐데 관리기관에서는 왜 손 놓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시민 B씨는 “해외여행 못가는 시민 마음을 헤아려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을 모사한 건가?”라며 “한눈에 봐도 신속히 조치돼야 하는 광경인데 문제의식이나 위기감 자체가 없는 모양”이라며 꼬집었다.

취재결과 한국전력 동두천지사는 해당 전신주가 기울어져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고 조치를 위한 계획수립과 실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먼저, 해당 전신주가 기울게 된 원인은 물리적 충격이 아니라 전신주에 연결된 통신선들의 ‘장력(張力,당기거나 당겨지는 힘)’으로 인해 자연 발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울어진 전신주는 2.5m깊이로 식립(植立)돼 있는 상태로 안전점검 결과 추가 전도 위험은 없는 상태고, 해당 전신주를 지지 중인 옆 전신주의 안전 및 기능에도 제한이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전신주 보수·보강은 ①인근 전신주 활용 한전 전력선 전환 ②통신선들은 각 업체에서 전환 또는 지중화 ③기울어진 전신주 재식립 또는 철거 등 3단계로 구분해 진행할 계획이다. 한전 측은 자체 조치 사항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며, 각 통신사들과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전 관계자는 “상당 기간 불안해하셨을 시민들께 송구스럽다”며 “정확한 원인과 진행경과에 대해 안내를 했어야 함에도 이를 간과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 안전점검에서 추가 위해요인은 발견되지 않았고, 지지 중인 전신주의 안정성도 유지 중”이라며 “전도 위험 전신주 보수·보강은 복잡하게 연결된 전력·통신선으로 인해 상당한 난공사가 예상되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최대한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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