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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서해수호의 날 기고/ 평화의 섬, 연평도

GN시사신문 기자 입력 2023.03.22 16:07 수정 2023.03.22 16:08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김정애

평화의 섬이라 불리는 곳들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평화롭지 못했기에 더욱더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곳. 우리는 그곳 평화로운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평화를 덧대어 불렀다.

4.3을 겪어낸 제주를 평화의 섬이라 부르는 것처럼, 오늘날까지 북한 도발에 노출돼 있는 ‘연평도’를 평화의 섬이라 부른다.

연평도는 우리나라 서해 5개 도서 중 하나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사건, 그리고 포격전이 일어난 곳이다.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흐르고, 때때로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이곳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화가 간절한 곳이다. 연평도가 이처럼 남북간의 무력충돌의 장이 된 연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지난 1953년 7월, 6.25전쟁의 정전협정에서 찾을 수 있다. 정전협정에서는 남북간의 육상경계선은 설정됐지만, 해양경계선은 설정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바다에서 남북 간의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무력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UN군 사령관은 서해 5개도서와 북한 황해도 지역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북방한계선을 설정했지만, 북한은 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러한 연유로 연평도는 오늘날까지 남북간의 무력 충돌의 장이 되는 지역이 되었다.

‘수호’는 어떤 대상이나 가치 따위를 침범이나 침해로부터 지키고 보호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헌법 5조에는 국군의 국가의 안전보장과 함께 국가 수호의 의무를 명시해 놓았다.

국군의 해양국방 수호는 해군이 우리 영해는 물론 배타적 경제수역까지 군사적인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뜻한다.

국가가 군사력의 물리적 힘으로 국가를 수호한다면, 국민은 책임을 다하는 기억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책임을 다하는 기억이란,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존경과 예우로 보답하는 것을 뜻한다.

국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억이 없다면, 국군의 국가 수호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는 서해수호의 날이 제정된 지 8번째 되는 해이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맞선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3월의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 북한 도발에 맞선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민이 잊지 않도록 했다.

올해도 정부 기념식 외에 전국 곳곳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북한의 포격전 이후에도, 여전히 연평도에는 우리 국민이 거주하고 있다. 연평도가 평화의 염원이 담긴 곳이 아닌, 그 자체로 평화로운 곳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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