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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동두천 여성모임 “성병관리소 철거”… 임현숙 의장 단식 돌입

GN시사신문 기자 입력 2026.08.14 17:46 수정 2026.08.14 17:50

-14일 소요산서 철거 촉구 결의대회 “건물 철거와 역사 기억은 별개”
-보존 주장 측 '역사·인권적 가치 검토하고 사회적 합의 거쳐야'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의 철거와 보존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여성모임과 주민들이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임현숙 동두천시의회 의장도 철거를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동두천을 사랑하는 여성모임’과 소요산 상가번영회 등은 14일 오후 소요산 관광지 입구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옛 성병관리소 건물의 조속한 철거를 동두천시에 요구했다.

이들은 성병관리소가 장기간 방치된 데다 소요산 일대 개발과 지역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도 더 이상 건물을 존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건물 철거와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아픈 역사를 지우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건물 철거 후 별도의 기억 공간을 조성하고 사진과 기록, 증언 등을 보존하거나 VR·X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보존을 주장하는 외부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성병관리소의 향후 활용과 시 소유 재산에 대한 결정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우선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소요산 인근 상인의 89.2%, 시민의 60.4%가 철거에 찬성했다는 조사 결과도 근거로 들었다.

현장에서 발언한 A씨는 “국가 정책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과 인권침해를 겪었다는 사실은 분명히 기억돼야 한다”면서도 “그 역사를 기억하는 것과 건물을 계속 남겨두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기록과 사진, 증언과 연구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방식으로도 역사를 기억할 수 있다”며 “건물은 철거하고 그 자리를 시민과 다음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존을 주장하는 측은 성병관리소를 국가폭력과 여성 인권침해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으로 보고 철거에 반대하고 있다.

지역 개발이나 이미지 개선 논리만으로 철거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되며, 건물이 지닌 역사성과 인권적 가치를 충분히 검토한 뒤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와 함께 임현숙 동두천시의회 의장은 성병관리소 철거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임현숙 의장은 “동두천 여성들의 외침은 단순히 낡은 건물 하나를 철거해 달라는 요구가 아니다”라며 “과거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되 그 아픔에만 지역의 미래를 묶어두지 말고 시민의 삶과 희망을 향해 나아가자는 호소”라고 강조했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과거 기지촌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병 검진과 관리가 이뤄졌던 시설이다. 건물 자체를 국가폭력과 여성 인권침해의 역사적 현장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과 소요산 개발 및 지역 활성화를 위해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철거 촉구 집회에 이어 시의회 의장까지 단식에 돌입하면서 성병관리소 처리 방향을 둘러싼 찬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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