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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I활용 생성> |
4년 전 이 지면을 통해 취임을 앞둔 지방선거 당선인들에게 소소한 당부를 전한 바 있다. 특권층이 아니라는 것, 인사의 공정성, 측근 배제, 치적성 사업 경계 등이 주 내용이었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지금, 같은 자리를 빌려 다시 당부를 전한다. 안타깝게도 지난 4년간 지켜본 현장에서는… 오히려 더 구체적이고 노골적인 형태로 문제가 발생됐다. 그 기록을 바탕으로 몇 가지를 덧붙이고자 한다.
자신의 공적·사적 업무를 공무원에게 전가하거나, 막말과 폭언으로 군림하는 행태는 당장 버려라. 공무원은 대표자 비서가 아니라 주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다. 사적 용무를 업무로 포장해 떠넘기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언성을 높이는 모습은 조직의 사기를 꺾는다. 결국 그 피해는 행정서비스의 질 저하로 주민에게 돌아간다.
업무추진비는 주민 세금으로 마련된 공금이다. 이를 쌈짓돈처럼 쓰거나, 기관이 제작한 기념품을 지인에게 선심 쓰듯 나눠주는 행위는 취지를 벗어난 사적 사용이다. 이는 선거구민에 대한 기부행위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수증 한 장, 지출 내역 하나가 주민 감시 대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특정 업체와의 계약을 압박하거나, 그 과정에서 사적 이해관계가 의심받는 일은 공직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다. 대표자의 말 한마디는 담당 공무원에게 사실상 지시로 작동한다. 사익을 위해 권한을 행사하는 순간 행정의 공정성은 무너진다. 업체와의 유착 의혹 역시 임기 내내 발목을 잡을 것이다.
인사권은 조직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부여된 권한이지,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의 생계를 위협하는 무기가 아니다. 보복성 인사로 직원을 괴롭히는 모습은 조직 내에서 가장 먼저, 가장 오래 회자된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조직은 대표자에게 솔직한 말을 하지 않는다.
연수라는 이름으로 떠나는 국내외 일정도 짚어봐야 한다. 친목 도모에 머무를 뿐, 명확한 정책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세금으로 놀러 다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연수 목적과 성과를 주민에게 구체적으로 보고하는 최소한의 절차조차 갖추지 못한다면, 연수의 정당성은 처음부터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끝으로, 주민을 가르치려 들지 마라. 대표자는 주민이 선택한 대리인일 뿐, 주민보다 우월한 존재가 아니다. 자신의 판단과 행동만 옳다고 여기며 시민의식을 꾸짖는 듯한 태도는 결국 다음 선택에서 가장 먼저 외면받는 이유가 된다.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에는 이롭고,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는 이롭다”라는 말은 여전히, 변함없이 유효하다. 다만 이번에는 한 가지를 덧붙이고 싶다. 권한은 부여받은 것이지 소유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선인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은 모두 주민으로부터 잠시 맡겨진 도구일 뿐 대표자의 것이 아니다. 이 도구를 사익을 위해 쓴다면 그 사용 내역은 반드시 드러나고 기록된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당선인은 4년간 지자체를 대표한다. 하지만 4년 후에는 다시 주민 선택을 받아야 한다. 떳떳하고 존경받는, 다시 선택 받을 수 있는 대표자가 되길 바라며 두 번째 당부를 줄인다.
추신-지난 4년, 각종 비위로 수사 대상이 된 선출직들이 있다. 공적 권한을 행사했던 시간에 대해서는 그에 맞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그 과정 또한 시민이 알아야 할 기록이다. 앞으로도 본지는 이들의 수사와 처분, 그 이후까지 빠짐없이 지켜보고 소상히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