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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충식 연천군수 후보가 ‘미국공인회계사(AICPA)’ 경력 표기 논란과 관련, “AICPA 시험 합격은 객관적 사실”이라며 “명칭 사용과 표현 방식의 해석 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역 내에서는 박 후보 측의 주장이 논란의 핵심을 비껴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CPA 시험에 합격한 것은 사실”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주정부가 발급하는 CPA 라이선스는 없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쟁점은 시험 합격 여부가 아니라, 라이선스가 없는 상태에서 선거공보물과 벽보 등에 ‘미국공인회계사(AICPA)’라고 표기한 것이 적절했는지로 좁혀졌다.
박 후보 측도 지난달 28일 입장문에서 선관위로부터 후보자의 과거 경력 명칭 기재와 관련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박 후보 측은 이를 “허위경력이 아니라 명칭 사용과 표현 방식의 해석 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거공보물과 벽보는 사적 명함이나 업계 내부 호칭이 아니라, 유권자가 후보자의 경력과 전문성을 판단하는 공식 자료다. 기준은 ‘통상적 호칭’이 아니라 객관적 자격 여부와 유권자 오인 가능성이 될 수밖에 없다.
박 후보가 기자회견 말미에 배포한 영문서 3장도 같은 지점을 드러낸다. 캘리포니아 회계위원회 공문에는 박 후보가 모든 과목에 합격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시험 합격 사실은 뒷받침되는 셈이다.
오히려 공문에는 유효 면허 없이는 캘리포니아에서 공인회계사 업무를 수행하거나 스스로를 공인회계사로 표시할 수 없다는 취지의 문구가 포함돼 있다.
본지에 제보된 메신저 대화 캡처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올해 3월 5일로 표시된 대화 기록에서 상대방이 “미국공인회계사는 미국에서 개업을 했던 것인가, 아니면 자격증만 취득한 것인가”라고 묻자, 박 후보로 표시된 계정은 “자격증만 취득했어요. 한국에서 공부, 미국에서 시험”이라고 답했다.
이 대화가 사실이라면 박 후보는 선거 홍보 또는 프로필 작성 과정에서 단순 ‘시험 합격’이 아니라 ‘자격증 취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셈이다. 그러나 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라이선스는 없다고 인정했다.
최근 박 후보 지지 성향으로 보이는 SNS 게시글에서도 같은 취지의 주장이 나왔다. 해당 글은 “결국 논란을 통해 알려진 것은 오히려 박충식 후보의 실력과 전문성”이라며 “박 후보가 미국공인회계사 시험 전 과목 합격한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역시 논란의 핵심과는 거리가 있다. 문제는 시험 합격 사실이 아니라, 그 사실을 근거로 라이선스가 없는 후보가 ‘미국공인회계사(AICPA)’라는 명칭을 선거공보물과 벽보에 사용할 수 있었느냐다.
상대 후보 측의 문제 제기가 정치공세인지 여부와 별개로, 선거공보물에 기재된 경력 명칭의 사실성은 독립적인 검증 대상이다. ‘시험 합격은 사실’이라는 확인된 사실로, ‘미국공인회계사(AICPA)’라는 공식 경력 표기의 적정성 문제가 해소되지는 않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논란의 본질은 박 후보의 미국 CPA 시험 합격 여부가 아니다. 라이선스 없는 후보가 ‘미국공인회계사(AICPA)’라는 명칭을 사용했을 때, 유권자가 이를 단순 시험 합격자로 받아들일 수 있었느냐의 문제”라며 “미국공인회계사(AICPA)라고 적혀 있는 공보물을 보고 ‘아 시험합격자구나’라고 생각할 주민이 몇 명이나 되겠나. 선관위도 이를 지적한 것인데, 박 후보 측이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