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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당시 운동장에 주차 돼 있던 천공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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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둔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체육수업 중 운동장에 주차된 공사 차량에 부딪혀 두개골 골절 등 중상을 입은 가운데, 학교의 초기 설명과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는 졸업식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오전 11시경 동두천시 소재 H중학교(동광로124) 운동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3학년 학생 A군은 체육수업 시간에 축구를 하고 있었다.
학부모 측에 따르면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축구 수업을 진행했고, 현장에는 수업 담당 지도교사가 함께 있었다.
그러나 운동장 내부에는 공사에 사용되는 ‘천공기’ 등 중장비 여러 대가 주차돼 있었으며, 안전펜스나 공사구역 표시 등 별도 안전조치는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업 중 공을 따라 이동하던 A군은 운동장 한쪽에 주차돼 있던 천공기 돌출부를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부딪혔다. 이 충격으로 A군은 바닥에 쓰러져 출혈과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119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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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119 응급처치를 받는 A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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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목격한 급우들은 “수업 전 결빙과 관련한 내용 외 공사 장비와 관련한 사고 예방 교육이나 주의 안내는 없었다. 위험요소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수업이 진행됐고, 현장 안전요원도 없었다”며 “사고 후 보건교사가 현장에 오기까지 시간이 소요됐고, 그 사이 A군은 급우들이 건넨 휴지로 환부를 지혈하며, 오히려 급우들을 안심시켰다”고 증언했다.
급우들은 사고 직후 현장 사진이나 기록이 남겨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사고가 난 위치나 장비 상태를 사진으로 남기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며 “사고 후 A군이 부딪힌 천공기는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논란의 핵심은 사고에 대한 학교 측의 초기 설명과 이후 대응 방식이다. 학부모 측은 “현장에 있던 지도교사가 사고 직후 보호자에게 ‘축구를 하다 벽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며 “천공기에 부딪혔다는 핵심 내용이 전달되지 않아 아이가 잘못한 줄로만 알았다”고 얘기했다.
학부모는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천공기라는 중장비는 학교 관리 책임이 명확한 위험 요소인데도 이를 배제하고 ‘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사고 성격을 축소하거나, 결과적으로 학생의 부주의로 오인되게 만들 수 있다”며 “사안을 축소하거나 과실을 학생에게 전가하려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 학부모 측은 사고 경위 확인을 위해 학교 CCTV 사본 제공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CCTV는 열람만 가능했고, 사고 전후 장면이 담긴 영상 사본이 제공되지 않아 휴대폰으로 촬영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CCTV 사본을 제공하지 않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고를 은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도교사가 사고 직후 보호자가 과도하게 걱정할까 봐 ‘벽에 부딪혔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안다”라며 “사고 원인을 왜곡하거나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교 관계자는 “사고 발생 시 대응 절차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명문화된 대응 매뉴얼은 없는 상태”라고 밝혀, 체계적인 위기 대응 시스템이 부재했다는 점도 드러났다.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전두부 두개골 골절’·‘경막외 파열’·‘두개골 외부 출혈’을 진단받은 A군은 다음 날 약 6시간에 걸쳐 응급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신경외과와 성형외과 협진으로 진행됐고, 현재는 외상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의료진은 뇌척수액 유출 등 후유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학생의 잘못은 없으며, 체육수업 중 학교 관리 하에서 발생한 사고다. 전적으로 학교 책임이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사고 직후 설명과 CCTV 사본 미제공, 초기 대응 전반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사고 경위를 면밀히 파악한 후 학부모에게 설명할 예정이며, 학생지원과 행정처리 및 보상에 대해서도 부족함이 없도록 협의할 것”이라는 다소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한편 지역 커뮤니티(맘카페)에는 이번 사고와 관련 ‘학교가 학생을 안전하게 보호하지 않는데 어떻게 믿고 학교를 보내나’, ‘아이는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 텐데 어떻게 책임질 건가’등의 학부모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